요즘 매일
오늘 역시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훈녀 이웃블로거이신 isygo님께 전해드릴 선물과 함께 압구정 역으로 향하였습니다.
전철 2호선에서 교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압구정을 한 정거장 앞둔 신사 역에서 열차가 출발.
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자리는 만석이었지만 서있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한 7-8명 뿐이었습니다.
얼마가 지났을까, 저만치서 40대 후반, 5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 한 분이 뚜벅뚜벅 걸어오셔서
앉아계시는 한 청년 앞에 스셔서는 굉장히 불량스러운 말투로,
"어이 학생! 내가 다리가 좀 불편해서 그러는데 자리 좀 비켜주지!? 내가 다리가 불편하다고~"
(사실 말이 학생이지 앉아 있던 분은 20대 중후반의 청년이었습니다.)
그 목소리가 워낙 커서 그 열차 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습니다.
아저씨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나서서 한마디 할까 하다가 긴 시간의 해외생활로 괜히 나섰다가 한국의 정서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질타를 받지는 않을까 우려되어 우선은 그 청년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. 청년도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 아저씨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고, 아저씨는 계속 막무가내로 "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그렇다니까?! 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그렇다고?!"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. 그 청년도 소란스러워지는걸 원치 않았는지 조용히 자신의 짐을 챙겨 다른 곳에 가서 서있더군요. 그 다음역인 압구정 역에서 내렸는데 하루 종일 그 일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네요. 개인적으로 그 청년 분이 노약자석, 장애우석에 앉은 게 아니라서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고 생각되는데... 물론 정말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약자, 그리고 임산부가 서 계셨다면 어련히 그 청년이 판단해서 양보를 안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. 또 정말 몸이 불편하셔서 그 자리가 필요하신 거였다면 조금 더 정중히 부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구요. 그냥 연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그걸 남용해서 몸이 불편하지도 않은데 자리를 탐내는 심보는 사라졌으면 합니다. 아 그리고 또 특히! 줄들이 많은, 갈아타는 곳에서 열차 왔다고 지금껏 그 줄에서 기다린 사람 생각 안 하고 앞에서 끊고는 쌩 하니 열차 타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, 질서 좀 지켜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.
11년 만에 찾은 꿈속에서만 그리던 정 많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
원덕이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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